조회수 72 등록일 2025-04-10
어느덧 꽃이 만개하는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마음에도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줄 감성충만 도서 6권을 추천합니다.
추천도서를 읽고 내 마음에도 꽃을 피워보세요!
해당 도서를 읽고 한줄평과 칼럼을 자유롭게 작성해보세요!
김호연 / 나무옆의자 / 2021
K-힐링소설의 대표작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2.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
마음의 얼룩을 마법처럼 지워드립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한밤중 언덕 위에 생겨난, 조금 수상하고도 신비로운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 창백하게 하얀 얼굴에 젓가락처럼 마른 몸, 까맣고 구불구불 긴 머리의 미스테리한 여자는 세탁소를 찾아오는 누군가를 위해 매일같이 따뜻한 차를 끓인다. 차를 마신 이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털어놓는다. 아픈 날의 기억을 얼룩 지우듯 모조리 깨끗이 지워달라고 부탁한 사람들은 과연 세탁소를 나서며 행복해질 수 있을까?
3.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 해결책 / 2021
자신을 대변할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헌사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채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을 맨몸으로 버텨 낸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집필을 시작했다.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진중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내면서도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또한, 치밀한 세부 장면 구성과 고증을 거친 백두산 마을의 수려한 풍경 묘사는 읽는 내내 머릿속에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생동감 넘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 준다.
4.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1
우리 SF를 물들일 가장 따뜻한 색, 파랑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5.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
"얼마나 서럽구 외로웠냐고 묻는 편지처럼"
『밝은 밤』은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6.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 인플루엔셜 / 2021
"마법의 도서관, 서가의 책을 펼치면 다른 삶이 시작된다"
더는 삶의 모든 면을 견딜 수 없어 죽기로 결심한 노라. 그가 눈을 뜬 곳은 초록색 책들이 가득한 마법의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전부 너의 다른 삶이야." 다정한 사서의 안내를 받은 노라는 서가에 꽂힌 책이 모두 자신이 살고 싶었던, 혹은 살았을지도 모르는 삶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