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8 작성자 아이**04 등록일 2026-08-07 좋아요 0
도서명2026 힐링하는 글쓰기 작품집: 마음이 빛이 될 때
저자권희정, 김영락, 민경, 수연, 안시아, 엄다솜, 이민혁, 정솔, 정명섭
출판사실로암점자도서관
[에세이] 노년의 삶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으며 그 변화에 대한 정보를 익히고 습득하며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소한 일이든 부모나 가족의 일들처럼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 하지만 삶에 얽매여 생각해 볼 겨를없이 살아가기 바쁘다.
나 역시도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아내기 바쁘다 보니 아버지에게 많은 관심을 귀 기울이지 못했다. 핑계를 대자면 아버지는 당뇨가 있으시긴 했지만, 젊은 시절부터 운동과 식이요법 등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신 분이었기에 좀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고 운동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식사를 직접 차려 먹는 것도 어려워져 혼자 사시는 것이 예전처럼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되었고 방문 요양사의 도움으로 그래도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러한 생활에 익숙해져 안심하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침대에 떨어져 뼈가 부러져 입원하시고 말았다. 걷기가 힘들어 입원을 몇 날을 계속하며 지내시는데 생각은 하면서도 찾아가 뵙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노인이 요양원에 입소하는 것을 꺼려하듯이 아버지도 그러하셨지만, 거동이 힘들어지셔서 결국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었다. 왠지 죄송한 마음이 크게 들었지만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 아버지의 간호를 병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아마도 나의 경우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마주하는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비슷한 부모님의 노후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저 짐작으로만 어렵고 힘들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그 순간이 닥쳤을 때 개인이 처한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당사자의 어려움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개인차는 있겠지만 많은 노인의 삶의 질이 열악한 환경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노후의 삶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 해결해 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아버지의 일들을 마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식으로서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과 나의 미래에 대한 삶의 자세와 방향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노년의 삶은 찾아온다. 우리 사회에서 여러 분야에서 복지의 발전과 변화가 있지만 노년에 대한 복지도 좀 더 폭넓게 발전되어 노인 당사자나 부모를 모시는 젊은 세대 모두가 평안해지는 사회가 되어 가기를 바란다.
* 2026년 실로암점자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 ‘힐링하는 글쓰기’의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