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25 작성자 do**do 등록일 2026-02-13 좋아요 1
도서명변론의 법칙
저자마이클 코넬리
출판사RH코리아
마이클 코넬리라는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을 기대하게 된다. 특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는 기발한 변론 전략과 법정 안팎을 넘나드는 치밀한 추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변론의 법칙'에서는 그 익숙한 배경 대신, 차가운 감옥 철창 안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처한 미키 할러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는 충격적인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마이클 코넬리 유니버스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변호사, 미키 할러가 살인죄 용의자로 체포되는데 그것도 하필이면 그의 오래된 의뢰인 중 한 명이었던 사람의 시신이 그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되면서 말이다. LA 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자신을 변호해야 하는, 변호사 인생 최악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 설정 자체가 이 소설의 가장 강력한 흡입력이다. 가장 법을 잘 아는 자가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정보를 수집해야 할 변호사가 좁디좁은 감옥 안에서 제한된 정보와 고립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한다는 아이러니는 독자의 심장을 조인다. 미키 할러는 감옥이라는 새로운 '법정'에서, 교도관과의 심리전, 수감자들의 정보를 활용하며 그의 천재적인 변론 기술을 펼쳐 나간다.
'변론의 법칙'은 단순히 흥미로운 사건을 넘어, 사법 시스템의 맹점과 그 안에서 무죄를 증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피고인의 옷을 입은 미키 할러는 유죄 추정의 폭력성, 제한된 증거 수집의 한계, 그리고 ‘무죄’와 ‘유죄가 아님’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온몸으로 경험한다. 그는 자신의 숙련된 변론 기술을 총동원해 철창 밖 세상의 법률가들과 싸워야 하지만, 동시에 철창 안의 생존 법칙과도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것이다.
작품은 미키 할러의 인간적인 고뇌와 심리적 압박감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단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과연 정의는 누구의 편이며, 진실은 어떻게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 질문을 끈질기게 던진다.
'변론의 법칙'은 단순히 법정 스릴러를 넘어, 정의란 무엇인가, 무죄는 어떻게 증명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한 변호사의 최악의 위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성과 시스템의 한계를 동시에 고찰하게 된다. 법정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철창 너머에서 펼쳐지는 미키 할러의 고군분투가 당신의 심장을 사로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