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윤주성 작가가 아이들의 현실을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바꾼 『벅벅, 내가 대머리라니!』를 펴냈다. 전작『엄마의 결혼식』에서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냈다면, 이 작품에서는 신나는 상상과 답답한 현실을 통쾌하고 조화롭게 담아냈다. 상상은 재미있다.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상상으로는 다 할 수 있으니까. 이 상상은 잠재되어 있거나, 파편처럼 떠도는 나의 심리, 성향, 환경 등 각자가 지닌 사실들에서 출발하고, 이 낱낱의 사실들을 발견해 상상과 잘 버무리면 창의력이 된다고 한다. 색다른 동화『벅벅, 내가 대머리라니!』는 이런 사실(현실)과 상상의 문턱을 가뿐하게 뛰어넘어 어린 독자들의 그저 그런 일상을 한바탕 신나는 놀이판으로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뭔가 답답하고, 아리송했던 것들을 포착해 풍선처럼 부풀리고 부풀린 후 빵, 터뜨려 마음에 얹힌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주기도 한다. 곤충으로 변한 상진이가 집에 가기까지의 위험천만한 순간을 간담이 서늘하게 그린「집으로」, 과잉학습으로 지친 아이들의 현실을 가발로 대변하면서 생각도 못한 희열을 주는「벅벅벅」, 학교를 부수는 무시무시한 공룡의 정체를 파악한 순간 따뜻한 마음이 깃드는「번개 치던 날」, 내가 버린 재활용 미술품 로봇으로 쓰레기 대란을 유쾌하게 다룬「돌아온 캅스」, 선생님께 혼난 그림이 한순간 명작으로 변해 버린 유머러스하고 허를 찌르는「어린 피카소」까지. 상상 속에 아이들의 현실을 반영한 5편의 동화는 생명 존중, 놀 권리, 타인에 대한 관심, 환경 문제, 참교육이라는 삶의 가치들을 또렷하게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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