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2024년 제17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1981년생으로 현직 의사이기도 한 아사히나 아키는 2021년 단편 <소금길>로 하야시후미코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후, 2023년 《식물 소녀》로 미시마유키오상을, 같은 해 《당신의 타오르는 왼손으로》로 이즈미교카문학상과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완전 결합 쌍생아’, ‘태아 내 태아’라는 독특한 소재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로 주목받은 《도롱뇽의 49재》로 아쿠타가와상까지 거머쥐면서, 남성 작가로는 최초로 주요 신인문학상 3관왕(아쿠타가와상, 미시마유키오상, 노마문예신인상)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었고, 현재 일본 문단 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스물아홉 살 ‘안’과 ‘슌’은 한 몸을 공유하는 결합쌍둥이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편견에 부딪히며 살아온 이들에게 어느 날 큰아버지 가쓰히코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큰아버지와 아버지는 자매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연결된 형제였다. 아버지는 큰아버지의 뱃속에서 태어난 태아 내 태아였기 때문이다. 분리 수술 후에도 어딘가 서로 이어진 듯했던 두 사람. “우리도 곧 죽는 건가?” 큰아버지의 죽음은 태어나 한 번도 온전한 ‘나’를 경험해본 적 없는, 겹치는 삶과 겹쳐지지 않는 자아를 가진 쌍둥이의 내면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다. 마음 한구석에 잠재해온 소멸의 공포와 정체성의 혼란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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