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일본의 주요 투고 사이트 가쿠요무에서 괴담 리포트에 관한 소설로 호러 팬들의 지지를 얻은 로카고엔이 마침내 한국 독자를 찾아왔다. 출간 전부터 “읽으면 괴로워지는 소설” “인간의 추악함이 가득하다”라는 SNS 후기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 『죽음에 이르는 꽃』은 신비한 외모의 남성과 맞닥뜨린 사람들이 눈앞에 놓인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결말을 맞이하는지를 그린다.일곱 살이 되었는데도 남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쓰고, 섬뜩한 그림을 그리는 딸 이치카의 존재가 두려운 미사키. 육아 스트레스 때문인지 무뎌진 남편과의 관계 때문인지, 아니면 생계를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까지 해내느라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서인지 그녀는 항상 지쳐있다. 게다가 시어머니는 형편에 맞지 않는 사치와 끝없는 불평으로 그녀의 마음을 좀먹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미사키가 지칠 때마다 들르는 카페에 어느 날 신비로운 분위기의 미려한 남성이 나타나 그녀를 위로한다. 그를 위해서라면 미사키는 이제 못 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때마침 그가 비밀스러운 물건이 담긴 캐리어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하루만 방 안에 놔두세요”라는 남자의 당부에 그 말을 곧이곧대로 따른다. 다음 날이 되어 딸의 재촉에 눈을 뜨자 시어머니가 그 물건 안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영문을 알 수 없는 채 잠든 듯 죽어버린 시어머니와 그간 말 없는 장남 역할을 충실히 하던 남편은 생판 딴사람이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명랑하게 일사천리로 시어머니의 장례를 마무리한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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