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엑소시스트>부터 <검은 사제들>까지 퇴마(頹魔) 소재의 콘텐츠들이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축귀(逐鬼)나 구마(驅魔)가 사람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회에서의 퇴마는 ‘축귀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흐름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신학생들이라면 수업 시간에 한두 번쯤 들어봤을 독일의 경건주의자 블룸하르트 목사의 축귀 사역이 바로 그 일례다. 『예수는 승리자시다』는 일종의 보고서로,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목사가 독일 뫼틀링엔에서 한 독실한 여성에게 빙의된 수많은 귀신들을 무려 2년에 걸쳐 쫓아낸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허구가 아닌 실제 보고서인 까닭에 『고트리빈 디투스의 병력(病歷)』(Die Krankheitsgeschichte der Gottliebin Dittus)이라는 다소 투박한 원제가 붙어 있다. 블룸하르트 목사가 겪은 이 기이한 영적 투쟁은 계몽주의 정신이 지배하던 19세기 독일의 풍토 속에서 악령과 맞서 싸운 극히 드문 사례였으며, 동시에 이 투쟁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직접 행하신 사역이었다. 신약 성경의 정수가 담겨 있는 이 축귀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한국 교회가 지금껏 어떤 주제를 소홀히 해 왔고 이제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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