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소개 글, 서평〉
부커상 최종 후보 세 번째에 드디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데이먼 갤것의 2021년 부커상 수상작. 아파르트헤이트 폐지를 전후로 한 스와트 가문의 30여 년에 걸친 몰락의 일대기를 마치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과 영화적 카메라 아이 기법으로 그려낸 문제적 작품이다.
『약속』은 농장주 백인 가족이 몇십 년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지키지 않은, 그들에겐 사소하지만 받는 사람에겐 소중한 ‘약속’에 관한 이야기다. 암으로 투병 중이던 레이철은 자신을 지성껏 돌봐주는 흑인 하녀 살로메에게 그녀가 사는 허름한 집의 소유권을 주자고 남편(마니)에게 말한다. 하지만 마니는 레이철이 죽자 약속을 모른 척한다.
이 사실을 아는 막내딸 아모르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마니는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그건 마니의 사망 이후 농장을 물려받은 오빠도, 언니도 마찬가지다. 가족에 대한 실망에 고향을 떠나 세상을 떠돌던 아모르는 언니의 급작스러운 피살과 오빠의 자살 이후에야 비로소 농장으로 돌아와 그리운 살로메와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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