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소개 글, 서평〉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스바루다이’. 다른 지역과 교류도 없고 사는 사람도 점점 줄어 다른 도시로 통합될 위기마저 겪은 이곳에는, 이 보수적인 마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혁신적인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인간의 신체와 장기가 조금씩 금과 같은 성질로 변해가는 다발성 금화 근섬유이형증, 일명 ‘금괴병’ 환자들을 위한 전용 요양원이다. 금괴병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가지고 ‘요양원 반대파’의 선봉에 선 에미코의 아들 에토는 요양원 옆을 지나다 우연히 금괴병 환자인 야코 씨를 만나고 깜짝 놀란다. 피부가 투명할 정도로 희다는 걸 제외하면 야코의 모습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건강해 보였기 때문이다. 마을에 떠도는 소문으로만 금괴병을 접한 에토는 그녀를 경계하면서도 당차고 잘 웃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조심스레 그녀의 병실을 찾는다. 그리고 야코는 자신을 찾아온 유일한 손님인 에토에게 말한다. 금괴병 환자가 죽으면 그 시신은 커다란 금괴로 변해 3억 엔의 가치가 부여되는데, 자신이 죽으면 그 시신을 에토에게 상속하겠다고. 무려 3억 엔의 가치가 있는 그것을. 이 말을 들은 에토는 믿기지 않았지만, 가난으로 인해 포기했던 꿈을 슬그머니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그 3억 엔만 있으면 이 지긋지긋한 스바루다이를 떠날 수도 있고, 자신을 벌레 취급하는 엄마와 무능력한 새아버지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있다.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3억 엔만 있으면…….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자신과의 체커 게임에서 이길 것. 단 한 번이라도 이긴다면, 3억 엔은 에토의 것이 된다… 에토는 그렇게 야코와의 체커 게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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