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소개 글, 서평〉
파란시선 18권. 김병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김병호 시인은 1967년 서울에서 출생했으며, 1998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포이톨로기〉가 있고, 산문집으로 〈초능력 시인〉이, 과학에세이집으로 〈과학인문학〉이, 장편소설로 〈폴픽(Polar Fix Project)〉가 있다. 이 소설로 2017년 SF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다. 〈밍글맹글〉은 독특한 시집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면 도처에 수두룩한 물리학 용어들이다. 그런데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병호 시인은 물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마치 경성고공 건축과를 졸업한 시인 이상이 건축학과 기하학을 시에 적극 끌어들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실증주의적 맥락이, 즉 시인이 물리학을 전공했다는 유다른 내력이 그가 쓴 시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이고 효과적인 증빙 자료가 될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우리는 왜 여전히 시를 두고 이러한 독법을 차용하는 것일까? 그 까닭은 아마도 현대시 일반을 대신하는 개념인 ‘서정시’에 대한 오해 때문은 아닐까?
한줄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