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소개 글, 서평〉
『불완전한 존재들』의 저자이자 이탈리아의 진화생물학자 텔모 피에바니는 비범한 능력과 함께 다양한 질병과 결함으로 고통받는 불완전한 존재로서 인간의 진화적 기원을 조명한다. 균열에서 시작한 우주의 탄생부터 생명체, DNA, 돌연변이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지배자’인 인류의 출현까지, 현대 인류가 특유의 불완전성을 갖게 된 진화생물학적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살펴본다. 그 오랜 진화의 시간 속에 ‘완벽한 인류’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무수한 우연과 땜질이 범벅된, 자연선택으로 만들어진 ‘정돈되지 않은 인류’의 모습만이 발견된다. 이 같은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인류는 어떻게 오늘날 모든 종의 지배자가 됐을까? 그리고 여전히 불완전함으로 가득한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불투명한 진화적 도전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똑똑한 뇌’와 ‘이족보행’은 이에 대한 충분한 답이 아니다. 이탈리아 최고의 과학 저작상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기도 했던 『불완전한 존재들』은 이 오래된 물음에 대한 진화생물학의 이색적인 성찰이 담겨 있다. 이 책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진화의 궤적을 쫓다 보면, 잘못된 길로 들어섰음을 깨닫고도 그 길을 계속 걷는 유일한 종이 고집불통 호모 사피엔스라는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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