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2022년 《칼》 이래 침묵하던 해리 홀레 시리즈가 후속작으로 귀환했다. 청년에서 중년이 된 해리도, 그의 이야기도 더 깊어지고 더욱 처절해졌다. 본 적 없는 연쇄살인을, 시도한 적 없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는 《블러드문》은 북유럽 소설 신드롬을 선두에서 이끈 작가 요 네스뵈의 역량과 저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허름한 술집에서 매일 술잔만 기울이는 해리. 그가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임무는 단순했다. 가진 돈도, 미래도 다 없어질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 그리고 스스로 모든 것을 마무리 지을 용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 드디어 돈이 떨어진 날, 우연히 말벗이 된 중년 여성 ‘루실’과 서로 망해버린 삶을 비하하며 술잔과 상처를 나누게 된다. 그러던 중 루실이 큰 빚을 진 멕시코 갱단에서 해결사 무리를 보내고, 해리는 저도 모르게 루실을 구출해 함께 도망치고 만다. 한편, 오슬로의 부동산 재벌 ‘뢰드’가 개최한 파티 이후 실종됐던 여성들이 차례차례 사체로 발견되기 시작하고 경찰은 불온한 기운을 감지한다. 유력한 연쇄살인 용의자가 된 뢰드는 제 무죄를 증명해줄 사람을 구해오라 지시하고, 변호사 요한 크론은 즉시 적합한 인물을 떠올린다. 해리 홀레는 뢰드에게 루실의 채무 전액을 갚아달라는 조건을 내건 뒤 다시 오슬로로 돌아온다. 그러고는 죽음을 앞둔 심리학자, 비리 경찰, 택시 기사로 팀을 꾸려 수사를 시작한다. 인연과 상처와 흔적들이 곳곳에 남은 땅, 내내 추락하고 상처받아온 해리는 메마른 오슬로에서 무엇을 바라고 또다시 무엇을 이루려는 것일까. 그리고 그는 철저히 잃어버린 ‘미래’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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