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모계 전승’을 화두로 삼은 단편집이다. 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 어머니에게서 딸로 이어지는 ‘무엇’은 아득히 먼 과거부터 불안한 오늘, 끝 모를 미래에까지 여성들을 속박하기도, 연결하기도 하는 치열한 화두다. 그리고 이번 작품집에서 ‘모계 전승’은 다섯 명의 여성 소설가들을 통해 시공간을 종횡하는 다채로운 서사로 확장되었다. 『질긴 매듭』 속 인물들은 어머니에서 딸로 전해진 고통을 직시하고, 차별의 대물림을 끊어내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뿐 아니라 ‘진화’에 떠밀려 스러지는 생명과 ‘정상성’에서 벗어난 소수자, ‘없는 존재’로 치부되는 노동자, 너무나 빈번해 ‘흔한 뉴스’로 여겨지는 폭력의 희생자에게 주목한다. 아마도 다수와 권력을 우선하는 ‘세상’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도, 기록하지도 않을 인물들이 저마다 강렬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독자를 만난다.
한줄평 (0)